‘공포의 외인구단’ 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나? [2009-05-10 11:32:30]

[뉴스엔 차연 기자]

'2009 공포의 외인구단'이 지루한 전개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방송된 MBC 주말기획드라마 '2009 공포의 외인구단'이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잘 알려진 원작 만화 스토리를 뛰어넘는 '한방'을 던지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1, 2회에서 보이던 80년대적 촌스러운 매력과 아름다운 화면 등으로 인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지나치게 기존 스토리를 답습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우선 캐릭터의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만화 원작 드라마로서 태생적으로 내용이 이미 알려져 있기에 캐릭터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어필하지 않으면 지루해지기 쉽기 마련이다. '2009 공포의 외인구단'에는 애정을 갖기 이전에 이입되는 캐릭터도 전무한 실정이다.

까치 오혜성(윤태영 분)은 시종 어두운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지만 윤태영의 연기로는 '한방'을 숨기고 있는 매력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혜성의 단짝 백두산도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설정돼 있지만 매력적인 에피소드나 장면 없이 '혜성의 공을 받는 전속 투수'이외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가장 답답한 것은 마동탁(박성민 분)의 캐릭터.

오혜성과 대결하거나 구단과 마찰을 빚을 때의 날선 연기만 보면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엄지(김민정 분) 앞에만 서면 몸도 마음도 돈도 줘버리는 착한 남자가 돼버려 그 간극을 납득하기 어렵다.

마동탁이 일방적 악인이나 선인의 전형적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간극을 메우려면 에피소드나 감정선의 이어짐으로 시청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신 안에 등장하는 대상만 바뀌면 눈빛과 표정, 목소리 톤이 다른 드라마를 보는듯 바뀌어버려 동인인물로는 여겨지지 않아 답답하다.

엄지 역시 평면적인 매력만 발산하고 있다. 차분한 김민정의 연기가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곧고 순진한 엄지 캐릭터를 받치고는 있지만 아직 시청자들이 엄지에 이입돼 혜성의 사랑을 느낄 정도로 설득력이 있지는 않다.

이들 캐릭터들이 매력을 더하고 신선한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도하지 않는다면 '2009 공포의 외인구단'은 2009년 판으로서의 의미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과 3회까지 방송된 현재 '2009 공포의 외인구단' 전체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차후 본격적으로 등장할 '외인구단' 선수들과 감독 손병호 등 캐릭터와 본격적 야구 스토리 전개에 시청자들은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이다.

한편 9일 방송된 '2009 공포의 외인구단' 3회에서 까치 오혜성은 꿈에 그리던 첫사랑 엄지와 재회하며 마동탁과의 본격적인 삼각관계 스토리를 예고했다.

혜성은 마동탁에게 "또 다시 엄지 울리면 그땐 너 죽어"라고 경고하고 동탁은 "넌 날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응수했다. 혜성은 "마동탁을 이기고 싶다"는 말로 유성구단의 입단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유성구단에서는 마동탁에게 600만원짜리 신인 선수 혜성이 마음에 들지만 50억인 마동탁이 싫다고 해 버렸다는 말로 마동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편 혜성의 아버지는 칠성에게 빌린 도박빚을 갚지 못하고 혜성에게 어렸을 적 한쪽 눈을 잃은 칠성은 혜성의 아버지를 쫓다 혜성의 집과 구단계약 사실을 알아냈다. 칠성은 엄지가 많이 예뻐졌다며 혜성에게 5천만원을 갚으라고 협박했고 결국 엄지와 혜성을 납치해 때려눕히며 이어질 갈등을 예고했다.

차연 sunshin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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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노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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