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춘추검우회장배 동문 검도대회에 참가한 34. 박성민을 기억하십니까? 우연히 이곳 저곳을 웹써핑중에 발견한 기사와 사진을 올립니다. 늘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2004년 기사 "무술인 주먹보다 제 칼이 더 빨라요" “멋진 검술을 많이 못보여 드려 아쉽네요.” ‘중고 신인’ 박성민(29)이 영화 ‘바람의 파이터’(감독 양윤호, 제작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에서 ‘바람검귀 료마’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눈빛을 남기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영화 중후반부 최배달(양동근)과 필살기를 주고받은 뒤 쓰러진다. 최배달의 주먹보다 먼저 칼을 뽑아 정수리를 겨냥하지만, 일본 무도계를 평정한 최배달을 꺾지 못한다. “실제로 저는 무도인이 휘두르는 주먹보다 빠르게 칼을 빼낼 수 있죠. 스태프들에게 직접 시범도 보여줬어요.” 인천 제물포고 시절부터 검도를 익힌 그는 현재 대한검도 4단의 검술인이다. 료마 역을 선발하는 오디션 때 전국에서 모여든 무술 유단자의 단수가 1만 7000단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180㎝, 72㎏의 쫙 빠진 몸매에 ‘얼짱’의 외모를 갖춘 그는 1995년 SBS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했다.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먼저 방송 드라마에서 기본기를 닦자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동기인 유준상이 승승장구하며 인기를 얻었던 데 반해 그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95년 SBS 드라마 ‘그대 목소리’에 이어 ‘미아리 일번지’(97), ‘포옹’(98) 등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평생 배우 생활할 건데, 젊은 시절 고생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배우가 갖춰야할 내공을 하나 둘씩 쌓았죠.” 그는 96년 뮤지컬 ‘별아이’의 주인공을 꿰찬데 이어 2002년 연극 ‘수릉’, 무용 ‘돌의 거울’ 등 여러 무대에서 폭넓은 연기를 체험했다. 또 대한택견 4단에 수영 강사 자격증, 철인 3종경기 출전, 골프, 승마, 스키, 재즈 댄스 등 몸의 동선을 그리는 각종 운동을 섭렵했다. 검도를 하며 체득한 인내심 덕에 기다림의 미학도 깨우쳤다. 아담 역으로 우정 출연한 ‘지구를 지켜라’는 2년을 기다렸다. ‘바람의 파이터’를 위해서 3년 동안 칼을 갈았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했던가. 요즘 충무로에서 출연 제의가 제법 들어온다. 얼마 전엔 패션쇼 무대도 올랐다. 앙드레 김이 그의 카리스마를 간파하고 먼저 연락해왔다. 지난달 29일 그는 하얏트 호텔에서 장서희와 함께 한껏 맵시를 자랑하며 집중적인 후레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영화배우로 승부를 낼 겁니다.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5년을 기다렸지만 더 기다릴 각오도 돼 있어요. 언젠가 최민식 선배님처럼 등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열연을 해보고 싶거든요.” /포커스(곽명동기자jobim@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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